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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자동차 중심 로봇 매출 구조 탈피, 신규 애플리케이션 레퍼런스 확대 '급물살'

산업포털 여기에 2021. 9. 14. 13:14

로봇 시스템 전문 기업 이성(주)(이하 이성)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로봇SI 기업이다. 이성의 자동화사업부는 연간 300여 대의 로봇을 공급할 정도로 역량이 우수하다. 최근 이 회사는 적용 애플리케이션 다변화에 나서면서 식품, 의료·제약 등 성장세가 뚜렷한 시장에 공급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 주력해왔던 차체 용접 분야에 더해 신규 공급 시장을 확보함으로써 로봇SI 사업의 볼륨을 키운다. 몇 해 전 두산로보틱스, 온로봇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산업용 로봇에 더해 협동로봇 공급 역량까지 갖춰 시장의 여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성 로봇사업의 변화는 주력 시장인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유동성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회사는 로봇 관련 매출액 중 약 70%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비중을 낮춤으로써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성 로봇 사업의 진화
이성 로봇 비즈니스 확대의 선봉에는 전철우 상무이사가 나섰다. 그는 국내 산업용 로봇 개화기로 볼 수 있는 1987년부터 국내 대기업 로봇 사업팀에서 근무했던 1세대 로봇 엔지니어로, 이후 한국가와사키로보틱스의 창립멤버이자 기술담당을 역임했고 약 2년 전 이성에 합류했다. 오랫동안 로봇 시스템 설계 업무를 수행하면서 각양각색의 현장에 로봇 시스템을 공급했던 전철우 상무이사가 로봇 시스템 영업 최전방에 나서면서 적용 검토에서 시스템 설계로 연계하는 과정의 효율성이 대폭 증가했다. 정해진 시방서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대기업/티어1 프로젝트와 달리 같은 작업이라도 환경에 따라 시스템 효율이 천차만별로 나뉘는 일반 로봇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검토 단계에서부터 고객에게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제안해야 하는데, 이때 전철우 상무이사의 경험치가 빛을 발한다. “소규모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은 대부분 여러 로봇SI 기업들로부터 시스템 제안을 받고, 자사에 적합한 업체를 선정한다. 이때,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 시스템이라도 누가 구축하느냐에 따라 도입비용에서부터 설치 후 효과까지 큰 차이가 난다.”라고 말한 전철우 상무이사는 “그만큼 시스템을 제안하는 담당자의 풍부한 로봇SI 노하우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더욱 다양해진 레퍼런스
최근 이성의 로봇SI 공급 레퍼런스를 살펴보면 가공, 폴리싱, 배터리, 식품, 제약 등 이전보다 공급 풀이 눈에 띄게 다양해졌다. 동사는 그중에서도 특히 식품, 제약 등 청결도가 중요한 특수 환경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일례로 이성이 최근 로봇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소시지 제조 공정 로봇 자동화는 깐깐한 위생은 물론 사용 후 장비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한 세척까지 고려해야 하는 고난이도 프로젝트이다. 국내 소시지 제조 분야에서 한, 두 손가락에 꼽히는 유명 식품기업의 제조 현장에 도입되는 만큼 시스템의 완성도 또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프로젝트에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이성이 쌓아온 로봇 자동화 관련 기술력이 저변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전철우 상무이사는 “식품 공정 자동화 중에서도 포장되기 전의 식품을 취급하는 로봇 자동화가 더욱 까다롭다. 해당 프로젝트는 소시지를 포장재에 담아 포장설비로 이송하는 작업과, 포장이 완료된 소시지에 대한 검사 과정을 로봇으로 자동화한다. 이를 위해 이성은 올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특화된 다관절로봇과 협동로봇, AI비전 시스템 기술을 융합했다.”라고 전했다. 

안정적인 로봇 부문 매출 구조 달성
이성의 로봇 비즈니스 다각화는 최근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성 로봇 부문 매출을 견인했던 자동차 분야 신규 프로젝트가 올해 대폭 축소됐음에도 전철우 상무이사는 올해 로봇 부문 매출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 분야 매출 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타 산업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올해 또한 전년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시장 다변화로 자동차 산업 부문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특정 산업 분야의 경기 부침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