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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 국내 생산 나선 (주)유일로보틱스, 다음 스텝은 'UP!'

산업포털 여기에 2022. 2. 21. 10:06

업용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 전문 기업 (주)유일로보틱스(이하 유일로보틱스)가 코스닥 상장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로봇업계와 플라스틱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월 20일(목)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유일로보틱스는 3월 초 공모를 시작해 증권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산업용 로봇 국내 생산 확대
플라스틱 사출성형 관련 주변기기 제조업으로 창업한 유일로보틱스는 지난 2021년 7월 유일시스템에서 유일로보틱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로봇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현재 이 회사는 사출기 금형에서 성형된 제품을 꺼내는 취출로봇에서부터 다관절로봇, 협동로봇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는데, 특히 다관절로봇과 협동로봇의 경우 사업 초기 OEM으로 생산하던 모델들을 전량 국내 설계 및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회사가 본격적으로 로봇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일로보틱스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을 마중물 삼아 로봇 생산을 위한 공장과 설비, 인력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현재 인천 제1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 제품군의 생산 능력을 크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유일로보틱스는 지난해 설립한 제2공장에서 사출성형 주변기기를 전량 제조하면서 로봇과 사출성형 주변기기 제조 부문을 이원화했다. 이후 기존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던 취출로봇에 이어 협동로봇과 다관절로봇의 수주량까지 늘어남에 따라 로봇 생산을 전담하는 제1공장의 생산 능력 확장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유일로보틱스 김동헌 대표이사는 “이미 로봇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선 상황으로, 올해 점진적으로 비중을 높여 90% 이상까지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 전환
유일로보틱스의 이번 코스닥 입성은 국내 사출성형 주변기기 업체 중에서는 최초의 사례이다. 회사의 공모 예상가는 7,600~9,200원(2022년 2월 10일 기준)으로, 상장에 성공하면 최소 16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에이스톤벤처스로부터 유치했던 약 90억 원가량의 자금을 더하면 25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게 되는 셈이다.


종래에 유일로보틱스가 주력해오던 사출성형 주변기기만으로는 이 같은 외부 투자 유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동사는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등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일례로 지난해 57억 원의 자금을 유일로보틱스에 투자한 에이스톤벤처스의 관계자는 “로봇 개발을 완료한 후 안정적으로 실적을 창출하고, 로봇 개발과 생산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구축 솔루션까지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 특성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라며 투자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유일로보틱스가 처음 로봇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퀘스천마크를 그렸다. 이 분야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사출성형 주변기기 분야와 로봇 분야 간의 기술적 간극이 컸기 때문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유일로보틱스의 입장에서도 기술 장벽을 허물고 로봇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음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자체 인력 및 생산 능력 확보와 더불어 적극적인 기술 협력 관계 구축에도 매진했다. 동사는 지난해 서울대학교와 산업용 로봇 기술 협력 MOU를 맺고 협동로봇과 다관절로봇 설계 및 생산 기술을 내재화하는 한편 글로벌 탑 티어 로봇 메이커에서 근무했던 임원 등 고경력 인력들을 영입하면서 기술과 인력 양 측면에서 투자를 진행, 현재는 그간 OEM으로 생산해오던 협동로봇과 다관절로봇을 전량 국내 생산 체제로 전환했다.


김동헌 대표이사는 “외부에서 수혈되는 자금은 생산 능력 확장, 로봇 품질의 업그레이드, R&D 제고를 위한 우수 인력 확보에 방점을 두고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유일로보틱스의 협동로봇과 다관절로봇은 범용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수준이나, 양질의 인력과 생산 환경이 뒷받침되면 점차 하이엔드 애플리케이션까지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韓기업 글로벌화 위한 이정표 제시
김동헌 대표이사는 국내 사출성형 주변기기 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국내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사출성형 주변기기 강소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해외 시장에서 소위 ‘메이저’라고 불릴 만한 브랜드가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국내 사출성형 주변기기 산업 환경은 20여 년 전과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가격 경쟁의 심화로 부침을 겪는 기업들이 생기기도 했다.”라며 “이에 국내 사출성형 주변기기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대한민국 사출성형 주변기기 기업들의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알리고자 첨단 산업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전자 등 강력한 기간산업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출성형 산업 생태계가 열악했던 이유에 대해 김동헌 대표이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의 연결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유일로보틱스는 사출성형 주변기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분야로의 사업 전환을 실현했다”라며 “대한민국 사출성형 주변기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함께 약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