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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직선의 스페셜리스트 '대일금속'

산업포털 여기에 2020. 10. 6. 15:47

 

고객 맞춤형 제품 공급
1950년 6월 25일. 인구가 약 170만 명 남짓이었던 서울에는 19만 호의 주택이 있었고, 그중 약 5만 5천 호가 6.25전쟁으로 사라졌다. 남은 13만 5천 호의 주택 중 아직까지도 지붕이나 벽을 그대로 사용하는 주택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문래동의 공장촌을 들 수 있다. 영등포는 6.25 당시 국토 수복 중이던 미군의 폭격을 피한 지역이었고, 북한군의 강한 저항 없이 비교적 쉽게 수복된 지역이다. 즉, 문래동 공장촌은 6.25 이전,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동네였고, 6.25 이후 우리나라 한강의 기적을 견인한 한국 제조업의 밀알 중 하나로도 볼 수 있다.


1986년 문래동에서 문을 연 대일금속(구 대일직선)에서는 그 시절 문래동의 감흥을 느낄 수 있다. 한국 제조업의 ‘1.5세대’로 스스로를 소개한 대일금속 김주원 대표는 “2~3년에 한 번씩 대일금속을 찾는 고객들이 있다. 당사를 찾아주는 고객을 위해 1986년 4월 창립 이래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대일금속은 스테인리스 스틸(이하 스테인리스)을 이용한 선재 가공 제품 개발부터 제조, 판매까지 ‘직선’과 관련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선재가 적용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동사는 수십 년간 축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제작하고자 하는 제품의 콘셉트에 따라 소재의 선택과 형태의 설계 등 개발과 가공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제조업에 있어 ‘개발력’은 중요한 경쟁력이다. 고객의 막연한 그림(콘셉트)을 구체적으로 그려주기 위해 필요한 소양이 바로 개발력이다. 대일금속은 오랜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객의 고민을 해결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과 한 자리에 앉아 함께 완성품 개발을 위해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설계도면대로만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반 가공 업체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대일금속의 개발력이 빛난 또 다른 사례도 있다. 어떤 고객은 가공된 직선 제품 끝단에 나사산을 용접해 손잡이를 결합하는 제품을 대일금속에게 의뢰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 같은 설계 방식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직선 가공품 끝단에 바로 나사산을 가공해넣음으로써 한 단계의 공정을 축소시켰다. 그는 “아이디어로 불필요한 공정을 줄임으로써 용접 가공으로 인해 소요되던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고, 결과적으로 납기를 대폭 단축시킬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전국에 공급되는 제품들
대일금속은 오랜 업력만큼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제품을 공급했다. 서해바다 최남단 백령도에서부터 남해 제주도를 지나 건너편 동해바다 고성 지역까지 대일금속의 스테인리스 어구 용품들이 공급되고 있다. 

어구뿐만이 아니다. 대일금속의 스테인리스 제품은 일반 철물점·공구점부터 스프링용, 주방용품, 자동차 부품, 전기, 전자, 전열, 의료기, 농자재, 라크, 필터, 철망, 브러시, 용접봉 등 모든 산업용품과 심지어 예술작품에까지 폭 넓게 접목되고 있다. 특히 외산에 의존해왔던 관절 수술용 스테인리스 철심의 국산화는 대일금속의 큰 자랑 중 하나이다. 동사는 관절용 스테인리스 철심의 국산화를 통해 회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고객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입 제품 대체 효과를 제공함으로써 Win-Win하고 있다.

탄탄한 생산 시스템
대일금속의 진정한 경쟁력은 탄탄한 개발력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제조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점에 있다. 
우선 대일금속의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선재 가공 기계가 다수 보유돼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직경이 큰 기계를 마련해 구경을 조정하며 선재를 생산하는 다른 업체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그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예를 들어 6㎜ 선재를 가공할 수 있는 기계의 홈을 조정해 4, 5㎜의 선재를 가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 속에서 발생되는 기계 조율 시간은 필연적으로 생산성의 저하로 연결된다.”라며 “우리는 0.1㎜ 이상 선재를 가공할 수 있는 기계를 표준화해 상시 대기하고 있다. 기계 재설정 시간에 소요되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작업자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급박한 물량이라면 고객이 보는 앞에서 바로 작업대에 투입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다. 완벽한 품질과 중량의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기계 당 1대의 측정저울을 모두 구비했다. 별도의 측정 장소를 두고 생산된 제품을 작업자가 옮겨 측정하는 방식과 달리 기계에서 물건이 생산 완료되는 즉시 중량을 체크하기 때문에 누락되는 물건 없이 정확한 수량의 제품을 납품할 수 있다.


한편 김 대표는 “대일금속은 오로지 품질 좋은 국산 제품을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앞으로 기존에 철이 사용됐던 다양한 분야를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광고 효과로 많은 손님들과 접할 수 있다. 향후 보다 많은 고객들을 만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