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MR 시장이 자동차, 전기·전자와 같은 탄탄한 기간산업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국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한 AMR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업계 리딩 기업인 덴마크의 미르(MiR)는 지난해 10월 열렸던 2022 로보월드에 참가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르가 본사 차원에서 로컬 산업 전시회에 참가한 사례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이는 국내 AMR 시장에 대한 미르의 높은 관심과 의지를 보여준다. 본지에서는 AMR 도입을 고민하는 국내 엔드유저를 위해, 미르 포이 퉁 탕(Poi Toong Tang) 아·태지역 영업 부사장과 미르 한국지사 이주연 이사의 도움을 받아 미르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미르(MiR)가 글로벌 AMR 업계에서 리딩 그룹에 속해 있다는 점은 대부분의 자동화 관계자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판매한 AMR 중 가장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받은 제품은 무엇일까.
미르의 아·태지역 영업을 총괄하는 포이 퉁 탕(Poi Toong Tang) 부사장에 따르면 미르의 베스트셀러는 가반하중 250㎏의 MiR250이다. 강력한 전기·전자 산업 토대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도 MiR250의 수요는 높다. MiR250 쉘프 캐리어(Shelf Carrier, 선반 수송) 타입은 반도체를 포함한 여러 전기·전자 제조 현장에서 무인화를 실현하고 있다.
MiR250 후크(Hook, 걸이) 타입의 활약상도 눈에 띈다. MiR250 후크 타입은 특히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많이 판매된 모델이다. 미르 한국지사의 이주연 이사는 “부피 대비 고중량 물체를 자주 옮겨야 하는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MiR250은 후크로 물건을 견인해 이송하는 데 적합하다. 특히 이 같은 형태의 솔루션은 미르만이 유일하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 자동차 업계의 많은 기업들이 MiR250을 선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우리 공장에 가장 적합한 MiR를 도입하고 싶다면, 미르 파트너를 직접 만나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국내에서는 인아텍앤코포와 HRT, 삼익THK, 일렉트릭스가 미르의 공식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미르 한국지사가 공식적으로 출범해 실시간으로 파트너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MiR 유저들은 다른 국가보다 빠른 기술/영업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포이 퉁 탕 부사장이 밝힌 미르의 영업 방침 중 하나는 ‘파트너를 통한 세일즈’이다. 미르는 AMR의 핵심적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파트너는 노하우를 지닌 각자의 영역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형태의 공급 구조를 채택했다. AMR을 가장 잘 만드는 역할과 AMR을 가장 잘 설치할 수 있는 역할을 구분한 셈이다.
실제로 미르는 적재 하중 기준으로 100/250/600/1350㎏의 AMR 하드웨어와 몇 가지의 표준 탑 모듈, 그리고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충전스테이션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이 표준 라인업을 벗어난 여러 형태의 MiR 솔루션들, 예컨대 컨베이어를 장착하거나 클린룸 환경에서 구동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는 미르 파트너들의 노하우와 창의력이 녹아 있다.
이주연 이사는 “MiR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미르의 파트너들은 고객사가 요구하는 탑 모듈을 개발·제작할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에 맞춰 기존에 없던 탑 모듈을 설계해 역으로 제안하기도 한다. 이는 시스템 운용 방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개방형 API를 제공해 고객사의 ERP나 WMS 등에 통신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미르 파트너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MiR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탑 모듈을 개발하고, 고객들에게 성능을 검증받는다. 또한 그들은 이 같은 노력을 ‘미르고(MiRGo)’에 공유한다.
미르고는 전 세계 미르 파트너들이 지리적 한계를 넘어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이다. A국가의 미르 파트너가 이미 개발과 검증을 완료한 MiR 솔루션을, 바다 건너 B국가의 미르 파트너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확장성을 높인다.
미르가 AMR 분야에서 세계 일류 기업의 위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포이 퉁 탕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항상 차세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고객사에 가치를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미르는 개별 AMR에 자율권을 줄 것인가, 전체 시스템 관점에서 AMR을 통제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왔고, 스테이션 내의 여러 AMR이 각각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해 미션을 수행하려면 이 두 가지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AMR이 스테이션 상에서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다 다른 AMR과 마주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 제어에 집중하면 전체 AMR 시스템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뿐더러, 굳이 높은 자율성과 지능을 지닌 AMR을 채택할 필요성이 없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미르 플릿(MiR Fleet)은 전체 AMR 시스템 내에서 개별 AMR들이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이 우선순위에 맞게 각자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중앙 집중 제어 방식과는 다른 부분이다.
한편 포이 퉁 탕 부사장은 “전체 플릿에 대한 퍼포먼스나 AMR 상태 모니터링 정보 등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이 퉁 탕 부사장은 “앞으로는 미르와 오토가이드가 단일 플랫폼으로 일관성 있게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제품군이 확장되면 유통 물류에서부터 제조 분야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애플리케이션 공급 역량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이 퉁 탕 부사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APEC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하려면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파트너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는 동시에 엔드유저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주연 이사는 “국내 고객들은 새로운 기술을 채용하는 속도가 빠르고, 로봇이나 자동화에 대한 경험이 많아 신기술 적용에 유리한 토대를 보유하고 있다. 미르 한국지사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국내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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