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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엠(주), 선택과 집중으로 독자적 경쟁력 구축

산업포털 여기에 2023. 7. 28. 14:55

압출기 제조 전문기업 한국이엠(주)(이하 한국이엠)이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이엠 이관섭 대표이사는 “한국이엠은 수출 비중이 40%가 넘는 기업으로, 수출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라며 “그간 코로나19 팬데믹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대내외적인 경기 불안 요소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악조건으로 수출 시장이 많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돋보이는 제품이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몇 년간 한국이엠은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첨단 산업 분야를 겨냥한 응용 기술로 고부가가치화에 성공했다. 특히 2차전지용 분리막(LIBS) 제조 설비(Separator Film Line)나 차량 및 산업용 경량화 소재 개발 시스템(Light-weight Material System) 등은 주목할 만한 성과이다. 회사는 그간 축적해온 압출기 제조기술 및 응용화 기술 기반의 첨단 설비로 국산 설비의 세계화를 추진해 왔다.

              

2차전지용 분리막 제조 설비는 주원료인 Polyethylene, Oil, Methylene Chloride 등을 이용해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설비이다. 2차전지 분리막에 요구되는 여러 특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일반적인 시트/필름 제조 압출기와 달리 더욱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이관섭 대표이사는 “2차전지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는데, 뛰어난 내열성과 내구성 외에도 높은 충전효율성 등 일반적인 시트/필름과 차별화된 특성을 요구한다”라며 “현재 주력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2차전지 분리막의 경우 내열성과 내구성은 물론 굉장히 얇으면서도 물리적으로 강력한 특성이 요구된다. 이 같은 특성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첨단 소재 개발과 압출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 라인이 100m 이상을 차지하는 2차전지 분리막 제조설비는 고도의 소재 개발 및 압출 제조기술 없이는 뛰어들기 힘든 영역이다. 라인 설비 하나에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대규모 프로젝트를 정해진 기간 내에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라인의 시작이 되는 압출기만 해도 일반 압출기 대비 높은 토크와 우수한 분산 및 믹싱 퍼포먼스를 요구한다. 분리막 제조방식이 습식 또는 건식 형식에 따라 설비의 구성부터 제조 단가, 생산성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2차전지 분리막 생산 공정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이관섭 대표이사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당사는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습식, 건식 분리막 생산 설비를 모두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경량화 트렌드는 오래 전부터 화두로 떠오른 기술 이슈지만,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그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충전량 대비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이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등 친환경 차량의 중요한 사용자 요구로 부상한 만큼 자동차 연비와 직결되는 차량 중량 감소는 자동차 업계의 핵심 개발 어젠더 중 하나이다. 차량 경량화 기술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자동차의 무게를 줄이면서도 강판을 사용했던 기존 자동차 수준의 안전성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관섭 대표이사는 “소재 기술의 발달에 더해 가공 기술이 성장하면서 경량화 기술은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조가 힘들고 가격이 높아 비행기나 우주선에 주로 사용했던 카본파이버 소재가 최근에는 슈퍼카나 일반 차량에 점차 적용 범위가 증가하고 있다. 카본파이버 소재는 매우 가벼우면서도 물리적으로 강해 경량화와 안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소재이다. 또한 충격 흡수력이 우수해 사람과 부딪혔을 때 강재보다 피격 데미지가 낮다.”라며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동차 표면, 즉 면적이 넓어 경량화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차체나 루프, 파티션 등을 경량화 소재로 대체해나가는 추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이엠은 경량화 소재 개발 시스템을 유수 기업에 공동 개발과 함께 공급했다.”라고 밝혔다.

 

한국이엠의 경량화 소재 개발 시스템에는 여러 설비들이 포함된다. 장섬유 강화 열가소성 복합재 기반의 펠릿(LFTP) 생산 라인, 프리프레그 압출 및 프리포밍 시스템, 연속 강화 시트 생산 시스템, 함침 시트 생산 설비 등은 소재와 공정 측면의 다각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성과들이다. 특히 연속 강화 시트 생산 시스템은 국산 제조사의 강점이 잘 드러난 시스템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한국이엠이 엔드유저와 고민해 직접 공정 개선에 성공한 사례이다. 빠른 생산이 가능한 프리프레그 라인과 비교적 시간이 소요되는 프레스 포밍 공정을 이원화해 프리프레그를 연속적으로 생산·커팅해 적재하고, 프레스 포밍 작업 시 재가열을 통해 투입하는 이 시스템은 한국이엠이 공정 기술 관점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고객사와 직접 논의하고, 실제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내외 유수 기업을 대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온 한국이엠이지만 이관섭 대표이사는 기술 경쟁력 확보에 더 매진하고 있다. 특히 동사는 외산 장비에 종속된 우리 기계 산업의 해방을 목표로 끊임없이 국산화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관섭 대표이사는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과 사용자 요구에 대한 유연한 기술 대응, 반복적인 테스트를 통한 신뢰성 확보, 이상 발생 시 즉각적인 해결 등은 해외 기업이 할 수 없는 우리의 고유한 경쟁력”이라며 “이제 가격을 통한 경쟁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특히 압출기 제작 업계는 넓은 범위의 양적기술보다는 자기만의 노하우로 승부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이엠 또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선택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