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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로보, 액추에이터-로봇-자동화 장비까지, 라인업 대대적 확장

산업포털 여기에 2023. 8. 8. 14:56

 

난 2009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주)아이로보(이하 아이로보)는 큰 변화를 거듭해왔다. 창업 초기 ‘스마트 액추에이터’라는 독자적인 시장을 만들어내면서 소형 액추에이터 분야의 대명사로 불렸던 이 회사는 스테이지, 리니어모터, 리프트 등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종합 로봇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아이로보의 변화는 더욱 드라마틱하다. 새로운 형태의 신규 액추에이터 출시와 더불어 기존 스테디셀러 모델의 대대적인 라인업 확장으로 제품 볼륨을 대폭 키웠기 때문이다. 이는 곧 아이로보가 대응할 수 있는 시장이 더욱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장비사들은 보다 콤팩트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으로 설비를 구성하려고 노력한다. 이 같은 업계의 요구에 대응하려고 최근 액추에이터 제조사들은 여러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직선형 액추에이터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LM가이드를 과감하게 생략하는 방법도 그중 하나이다. LM가이드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보디 설계로 원가 경쟁력과 경량화, 소형화를 구현한 빌트인 액추에이터가 대표적이다. 

 

 

아이로보는 지난해 빌트인 리니어 액추에이터 ‘PA60’을 출시하면서 업계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PA60은 LM가이드를 생략함으로써 높이를 대폭 낮췄다. 기존 아이로보의 표준형 액추에이터와 비교하면 높이가 25%가량 더 낮아졌다. 아이로보 염석호 이사는 “액추에이터가 얇아지면 그만큼 전체적인 장비의 사이즈 또한 콤팩트해질 수 있다. LM가이드를 생략하면서 가격적인 메리트도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PA60의 특징적인 부분은 일반적인 빌트인 액추에이터와 달리 아이로보가 보유하고 있는 고유의 액추에이터 기술이 융합됐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액추에이터를 분해하지 않고 외부에서 윤활유를 주입해 볼 스크류에 순환할 수 있도록 한 특허 기술 등을 적용하는 등, 타사 제품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보완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접목했다. 

 

아이로보는 지금의 회사를 있게 한 스테디셀러 제품군의 라인업도 더욱 강화했다. 소형 라인업으로 시작해 이제는 보디 폭(Width) 기준 210㎜까지 라인업을 완성한 SAN시리즈는 기존의 7개의 표준 모델(보디 폭 기준 45/65/70/100/120/150/210㎜)에 최근 50/80㎜의 SAN50/80 모델을 추가하면서 총 9개 표준 모델(하이페이로드 타입 포함 총 18개)로 확장했다. PSA시리즈 또한 PSA45/65/95/125/165/210의 6개 모델에 PSA75/135를 추가 개발해 8개 라인업으로 선택지를 넓혔고, 실린더 타입의 로드 액추에이터 ERA시리즈와 오픈 벨트 타입 액추에이터 EBA시리즈도 기존 45/65㎜(Width) 모델에 85/105㎜(Width)의 신제품을 추가했다. 염석호 이사는 “2차 전지와 같이 중대형 로드 액추에이터를 요구하는 시장의 수요에 맞춰 ERA85/105 모델을 표준 라인업에 포함했다. 또한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물류 시스템 관련 트랜스퍼 유닛을 겨냥해 EBA85/105 모델도 추가로 선보였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렬 스테이지(Alignment Stage) SAS시리즈 또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현재는 본격적으로 판매를 전개하는 단계로서, 염석호 이사는 “표준 사양에 더해 고객사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맞춤 사양 제품 공급 역량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이로보는 제품 볼륨을 키우면서 원활한 서플라이체인 구축 작업도 함께 추진했다. 
최근 아이로보는 서울 본사와 동탄 영업본부, 인천 가공 공장 및 부산지사로 구성된 국내 인프라 중 수도권 거점을 통합하고, 생산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도록 확장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신규 제품 출시 및 기존 표준품의 라인업 확장, 고객사 맞춤 사양 제품 공급 역량 향상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면서 관련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동시에 가공 거점과 조립 거점을 통합해 시장에 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염석호 이사는 “제품군 확장에 따른 생산 라인 증설과 고객 맞춤형 장비 등 특수 수요 대응에 필요한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증설을 계획 중이다. 이와 동시에 제조 거점 통합으로 생산력 향상과 효율적인 조직 관리를 실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제조 프로세스에도 변화가 있었다. 연간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대량의 원부자재 구매로 가격과 품질, 납기를 모두 충족시키는 기존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특수 수요에도 긴급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완제품 재고와 부품 재고 비중을 조절했다. 현재 회사는 약 17,000~18,000개에 달하는 액추에이터 공급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일정 부분은 자재 재고로 운용함으로써 표준 제품뿐만 아니라 특수 수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로보는 오래 전부터 독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면서 확고한 해외 진출 의지를 보였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2022 베트남 VIAF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다시 로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는 코로나19 직전 대비 단기간에 500%가량 성장하는 등 수출 성과가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는 아이로보가 독일 하노버메쎄 등 메이저 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인지도를 쌓아온 것이 주효했다. 특히 유럽,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참관객들이 찾는 하노버메쎄에서 매 회 동일 구역에 참가하면서 아이로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켰고,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 현재의 수출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염석호 이사는 “해외에서도 에이전트 공급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경쟁력 있는 공급 파트너사가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다”라며 “현재는 자동화 투자가 활발한 미국 시장에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해외 비즈니스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