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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으로 일군 냉각기 제조 전문기업 백두산냉열

산업포털 여기에 2024. 3. 5. 17:16

국내의 많은 냉각기 전문 업체들 중 ‘냉각기’하면 떠오르는 대표기업들은 사실상 각자의 특색으로 차별화되고 있다. 그중 백두산냉열은 국내 냉각기 시장의 초창기부터 활동해온 유서 깊은 명문으로서 우직한 뚝심으로 기존 고객의 높은 충성도를 이끌어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1977년부터 냉각기 분야에 종사하며 기술력을 갈고닦아 1991년 백두산냉열을 설립한 이성훈 대표는 우직한 경영과 오로지 고객의 요구에 충실한 냉각기 및 관련 제품 개발로 신뢰를 쌓아왔다. 수냉식, 공랭식 등의 금형자동냉각기는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개발력을 입증했으며, 특히 물로 180℃까지 급속 가열 및 냉각해 금형과 기계장치를 컨트롤할 수 있게 해주는 히팅유닛은 냉각기와 함께 동사의 주요 제품군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선도적으로 개발해 사용해왔다.


백두산냉열 이성훈 대표는 “무리한 외형 확장이 아닌 내실을 추구하며, 고객의 요구에 언제나 대응할 수 있는 든든한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냉각기 분야에서 백두산냉열이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제품을 연구, 개발하며 책임감 있는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받아온 점이다. 


이성훈 대표는 “3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제조 중소기업을 이어간다는 게 갈수록 쉽지 않는 일”이라고 언급하며 “국내 냉각기 시장은 오래 전부터 과도한 저가 경쟁으로 출혈이 심화되고 있고, 그러다보니 이익을 적게 보면서 많이 판매해야 하는 수익 구조로 변화했다. 그러면 제품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문제는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래전부터 제조 중소기업의 고질병으로 여겨지고 있는 인력난은 최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인력 수급조차 어려워지면서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 고물가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국내 경기침체와 내수위축 등으로 제조 중소기업의 신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저가 공세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소규모 업체일수록 더욱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이성훈 대표는 “당사는 단가 싸움에서 벗어나 오히려 제품의 고품질, 고성능화로 고부가가치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백두산냉열의 타깃 시장은 대형 냉각기 분야다. 30~200마력의 대형 냉각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술력은 물론, 다양한 경험이 갖춰져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백두산냉열은 업력만큼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성훈 대표는 “기존에 대형 냉각기를 다뤄보지 않았다면 쉽게 뛰어들 수 없는 분야다. 대형 냉각기가 들어가는 설비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손실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대형 냉각기가 쓰이는 전선 생산 라인은 압출기가 쉴 틈 없이 가동한다. 압출 라인의 경우, 연속적인 생산이 생명인데, 만일 중간에 가동이 중단되면 전체 생산 라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는 생산성과 매출액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고객에게 엄청난 손해로 돌아간다. 따라서 압출 라인에 들어가는 제품은 우수한 품질과 높은 신뢰성이 필수 요건으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 


백두산냉열은 뛰어난 품질과 튼튼한 내구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제품을 만든다. 동종업계 표준보다 두꺼운 철판으로 외관을 만들고, 부품 하나하나 신뢰성 높은 고가의 부품들을 사용하며, 심플한 시스템 구성으로 누구나 쉽게 냉각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고장률을 최소화했다. 


이성훈 대표는 “압출 분야에 특화된 대형 냉각기를 제작하는 곳은 당사가 유일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술집약적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백두산냉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